★54번째 만남(20061223)
2006년 12월23일 저녁 5시4분에 신명에 도착하였습니다. 4분 늦었습니다.^^ 미화씨는 일찍 도착하여 자리를 잡고 있었고 원장님, 사무국장님, 복지사님 그리고 윤샘과 인사를 하였습니다. 2층 다목적실은 입추의 여지없이 많은 분들로 가득하였습니다. 아이들의 모습도 보여 손을 흔들었습니다.
저녁을 아이들과 함께 할 것을 대비하여 아점으로 먹고 속을 비웠더니 조금 허기졌습니다. 마침 입구에 아이들이 운영하는 자치회에서 매점(김밥, 오뎅 등)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미화씨에게 나가서 오뎅을 먹자고 하니까 미화씨가 쏜다고 하여 오뎅을 맛있게 먹었는데, 자치회 아이들이 수고가 많아 오뎅 8개는 제가 쐈습니다.^^
0찬이 아버님도 오셨고 0미 아버님도 오셨고 0경이 부모님도 오셨습니다. 0빈이 외할머님도 오셨습니다. 어색하게 그리고 외롭게 말씀도 안나누시고 앞뒤로 앉아 계시는 0경이 부모님을 멀리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제 마음도 한 구석이 휑하더군요. 그래도 1년에 한 번은 꼭 함께 오시는 0경이 부모님께 마음속으로 감사를 드렸습니다.
아이들의 재롱잔치가 이어지고 사회를 맡은 0슬이는 끼를 맘껏 발산하고 있었습니다. 0란이가 노래를 부르는 것을 시작으로 0찬, 0빈, 0현, 0자의 깜찍한 고양이 춤도 이어지고 0경이의 스포츠댄스도 참석자들의 힘찬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중간 중간 요양원에 계시는 어르신들의 댄스도 감동적이었습니다. 참, 미화씨가 행운권에 당첨되어 선물을 받았습니다. 저는 번호가 살짝 살짝 비켜갔습니다.^^
약 2시간여에 걸쳐 공연이 끝나고 아이들과 손을 잡고 저녁식사 장소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아이들과 처음 함께하는 돼지갈비의 맛은 끝내주었습니다. 바로 옆자리에 0경이가 0원이와 함께 부모님과 식사를 하였고, 0찬이도 누나와 함께 아버지와 식사를 하였습니다.
0찬이 아버지가 먼저 일어나며 인사를 하고 0찬이 남매와 나가셨습니다. 잠시 후 0찬이 남매의 손에는 빵이 한 봉지씩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12/27이 0찬이 생일인데 참석을 못할 것 같아 미안해서 아이들에게 빵을 사주신거였습니다. 갑자기 콧등이 시큰거리는 것을 참고 고기를 주억 주억 입으로 가졌습니다.
놀이방에서 놀던 0자가 달려오더니, “0빈이가 저를 때려요~”라고 저와 윤샘께 이르더군요. “0자야, 너가 언니잖어. 가서 0빈이 혼내주고와~” 0자가 의기양양하게 0빈이에게 다가가더니 꿀밤을 주려고 하는데, 0빈이가 손을 낚아채고 오히려 0자에게 발길질을 합니다. 0자는 울고있고…결국 0자의 케이오우패~^^
제가 0빈이를 불러 혼을 내주었더니 0빈이가 울려고 합니다. 0빈이가 알아듣게 잘 얘기를 했더니 0빈이가 0자에게 미안하다고 해서 일단락되었습니다. 휴~우~
돼지갈비집을 나와서 아이들 손을 잡고 신명 201동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준비해 간 크리스마스 카드와 립클로우즈를 하나씩 주었습니다. 그리고 남궁경태 차장이 0자에게 선물하는 노래하는 해바라기 인형을 주었더니, 아이들이 똑같이 춤을 주는데 한참을 웃었습니다.
잠시 후 0빈이가 울먹이며 제게 다가오더니, “아저씨 선물주신 거 잊어먹었어요.” ^^조금 더 아이들과 놀고 싶은데 벌써 시계가 저녁 9시를 넘어서 다음 주 0찬이 생일에 놀기로 하고 미화씨와 함께 신명을 나왔습니다. 춥지도 않고 따스한 겨울 밤이 깊어갑니다.
(참, 이윤영 사회복지사님 반가웠습니다. 첨에 몰라뵈어서 죄송합니다. 너무 멋지게 모습이 변하셔서 몰랐습니다. 멀리 양평에 있는 면사무소에 다니시면서, 이렇게 아이들을 잊지 않고 찾아주셔서 넘 감사합니다. 2007년 정해년 새해 더욱 더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고 많이 웃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