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0월 28일, 지엠대우 직원 및 가족들 그리고 신명보육원 가족들이 무의도로 가을 산행을 가는 날이다. 일주일 전부터 비가 온다고 하기에 ‘매번 틀린 예보인데 그럴리가…’ 하면서도 비가 오지 않기를 1주일 동안 냉가슴 앓듯 속앓이를 했었다.
그 동안 가을 같지 않은 따뜻한 날씨도 심술을 피우는 듯 바람도 쌀쌀해지고 조석으로 온도 차이도 심했지만, 우리 가족들의 ‘행복한 가을 산행’을 막지는 못했다. 올해로 3번째인 가을 산행…신명 201동 가족과는 작년에 이어 2번째. 해가 지날수록 많은 가족들의 동참으로 작년엔 버스 3대로 그리고 올해엔 버스 4대로 우린 무의도로 향했다.
신명 원장님 가족을 비롯하여 201동 가족들과 그리고 직원 가족들이 함께 하는 버스 여행, 배 여행 그리고 도보 여행은 오랜만에 일상생활에서 벗어나고픈 우리들을 아름다운 대자연과 함께 기쁨과 설레임으로 온 하루를 즐겁게 해주었다.
07시에 신명에 도착하여 아이들과 인사를 하는데 0찬이가 반갑게 인사를 한다. “형아, 왔어?”^^ 신명을 출발하여 회사에 도착한 시간은 07시 30분…너무 일찍 도착하여 아이들과 함께 처음으로 사무실에 들어갔다. 아이들은 파트너 자리가 어디냐고 계속 물어봤고 파트너 자리에 앉아 신기한 듯 이것 저것을 보고 파트너가 나타나자 무척 좋아했다. 0아의 장난전화가 나를 두 번 울렸다.^^
08시 15분경에 회사를 출발한 버스는 잠진도에 도착하여 버스와 함께 배에 승선하였고 잠깐이지만 갈매기들과 길동무인양 벗 삼아 무의도로 향했고 이어 등산의 시작점인 구름다리에 150여명이 모였다.
직원들과 함께 신명 가족들은 등산을 시작했고 아이들은 신이난 듯 한걸음에 산을 올랐고 난 행사 준비를 위해 꼭 산을 타고 싶어 하는 윤샘(^^)을 설득하여 함께 준비를 하였다. 여러 가지 준비(상품 및 보물찾기 등) 등으로 시간은 지나 가고 곧 하나개해수욕장에 도착한다는 연락을 받고 마중을 나갔다.
망원경으로 보니 맨 선두에 류회근 차장과 0란, 0아, 0경, 0미 등이 보였다. 아이들도 나를 봤는지 손을 흔들어댔다. 아이들이 막 뛰어오기 시작했다. ‘넘어지면 다치는데…’아이들이 헐레벌떡 뛰어오더니, ‘0아가 많이 다쳤고 피가 났다’고 말해 놀란 가슴 진정하고 다친 부위를 봤더니…그나마 큰 상처는 아닌 것 같아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휴~’ 나뭇가지에 옷과 함께 긁힌 자국이었다. ‘얼마나 아팠을까~ㅠ.ㅠ’
곧이어 모든 참가자들이 속속 도착을 하고 우린 하나개해수욕장에 위치한 ‘천국의 계단’ 세트장으로 향했다. 오랜만에 해보는 보물찾기로 아이들은 신났고 직원들도 찾아서 아이를 주려고 함께 시간을 보낸 후에 번영식당으로 향했다. 보물찾기에 대한 상품이 전달되고 식사를 하면서 행운권 추첨이 이어졌다.
너무 많은 상품을 준비한 탓인지 번호를 추첨하고 상품을 나눠주는데 1시간 30분이 걸렸다. 마이크를 잡은 나는 식사를 할 시간도 없었지만, 거짓말같이 배고픔을 느끼지 못했다. 허리가 좀 뻐근했다. 거의 대부분 참가자에게 행운권 상품을 전달하였다. 치약셋트, 비누셋트에도 즐거워하는 가족들이 무척 고마웠다. 신명 가족들도 오랜만의 바닷가 외출인지 즐거워 하였다. 뚱 아저씨에 의하면 0아가 그렇게 회를 잘 먹는지 몰랐다고 한다.^^
돌아오는 길에 식사를 한 후라서 그런지 버스 안은 조용했다. 0아가 내 옆자리에 앉았다. 0경이가 차멀미가 있어 자리에 눕느라 0아가 내 옆으로 왔다. 어제(10/27) 생일 잔치에서도 0아가 말했지만 오늘도 0아가 나한테 자랑하듯 얘기한다.
“아저씨 내일(10/29) 우리 아빠 온댔어요.”, “그러니? 0아는 좋겠다. 아빠한테 맛있는거 사달라고 해.” 버스가 배에 오르자 피곤해 하던 아이들과 직원들은 다시 버스에서 내려 갈매기랑 바다를 구경하며 사진을 찍었다. 5분 정도 되는 짧은 시간이 아쉬웠다.
우린 다시 버스에 타고 배에서 내려 회사로 향했다. 이제서야 허기짐을 느낀 나는 버스에서 건빵 한 봉지를 뚝딱 해치웠다. 아직 몇 개가 남아있어서 0아를 주었더니, “아저씨 0혜 언니 못왔으니까 하나 갖다줘도 되죠?” 0아의 착한 마음씨로 잠시 콧등이 짠해졌다.
0찬이는 계속 형아, 형아 하면서 궁금한게 많은 것 같았다. 10/26 새로 온 0현이는 몸 움직임이 전혀 새로 온 아이 같지 않게 자연스럽게 아이들과 어울렸다. 그 모습이 좀 웃겨서 원장님과 난 함께 웃었다.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0미가 제일 피곤했는지 침을 흘리며 자는 모습이 목격되어 0아와 난 한참을 웃으며, 증거물로 사진을 찍었다. 플래쉬가 터지는데도 0미는 전혀 눈치를 채지 못했다.
잠시후 0아가 또 킥킥대며 웃어댄다. 나에게 손가락으로 가리킨 것은, 바로 옆자리인 원장님과 원장님 아들의 자는 모습과 배가 불룩한 모습이 너무 닮아 또 사진을 한 장 찰칵~ 무의도 가을 산행은 아이들이 함께 참가하여 더욱 즐거운 산행이 되었다. 귀한 시간 짬을 내시어 참석하여주신 원장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고 많이 웃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