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의 오랜 만남(18일만의 만남)의 설레임에 회사에서 저녁을 급히 먹느라 체했는가 봅니다. 배가 당기고 살살 아파오는 것이…
0수를 학습지도 하는 김상길씨와 0찬이의 파트너인 박미화씨와 함께 신명 201동 앞에서 초인종을 눌렀습니다. 조금 후 들려오는 윤샘의 목소리, “누구세요~?”, “접니다” 대답하고 문을 열고 들어가자 아이들이 깜짝 놀라며 우릴 반가이 맞아주었습니다.
오랜만의 만남에 아이들마다 여러 질문에 땀 좀 흘리고…아이들이 건강하고 밝게 성장하는 모습에서 신명 선생님들의 노고를 엿볼 수가 있었습니다. 상길씨는 0수가 검도를 배우러 간 사이, 0찬이를 학습지도하고 있고 오랜만에 방문한 미화씨는 아이들에게 둘러쌓여 얘기를 나누고 0미, 0경이등과 공기놀이를 합니다.
새로 온 0현이는 오른발에 붕대를 감고 있어 물었더니, “내일 병원에 가야해요.” 사연인즉, 예전에 집에서 놀다가 유리파편이 박혔는데 그동안 안아프다가 얼마전부터 통증이 심하더라는 것입니다. 휴~ 저도 모르게 속으로 한숨이 나왔습니다. 저 어린 것이 아파도 아프다고 말도 못했을 집안의 사정이 머릿속에 그려졌습니다. 수술이 잘되길 바랬습니다.
0현이가 젠가(나무탑 쌓기)를 하자고 합니다. 속으로 ‘ㅎㅎㅎ 이건 내가 해본 건데…’ 0란이 까지 합류하여 꿀밤 맞기를 했는데 0란이가 탑을 쓰러뜨렸습니다. 두번째는 0현이가 쓰러뜨렸는데, 이 넘이 꼴찌를 한게 분이 안풀리는지 꿀밤 맞으며 미간을 찌푸리던데요~^^ 0준이하고도 젠가를 했는데 ㅎㅎㅎ 저의 승리입니다. 0경이는 나무 블록 가지고 뭔가를 만들고 있는데 보니까 예쁜 하트 모양입니다. ‘누구 주려고?^^’
저희가 가져간 빵하고 미화씨가 오랜만의 방문이라 빼빼로를 가득 사와서 아이들하고 감사기도를 하고 먹으려고 하는데, 0란이의 감사기도가 우릴 2번 웃겼습니다.
“…김상길 아저씨는 우릴 위해 빵을 가져오셨고, 박미화 선생님은 우릴 위해 빼빼로를 가져오셨고, 이창섭 아저씨는… 그냥 오셨습니다.” 에~ㅇ^^, 갑자기 여기 저기서 키득키득 소리가 들리고, 0란이가 눈치를 챘는지 한 마디 더 합니다.
“…이창섭 아저씨는 저희랑 재미있게 놀아주시기 위해 오셨습니다.^^…” 0란이땜에 두 번 신나게 웃었더니 살살 아팠던 배가 다 나았습니다.
이어 졸지에 하게 된 0란이 학습지도…초등학교 6학년 수학문제를 지도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제가 설명할 수 있는 문제라서 속으로 안도의 숨을 내쉬었습니다. 4문제를 상세히 설명을 해주면서, 0란이 보고 풀어보라니까 0란이가 의외로 문제를 잘 풀더군요. 0란이의 잠재력을 확인한 순간이었습니다.
잠시 후 윤샘이 저에게 그러시더군요. “0란이가 아저씨가 가르쳐 주시니까 머리에 쏙쏙 잘 들어온다네요. 이 기회에 0란이 학습지도 어떠신지요?” ^^
이어 0빈이 학습지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0빈이가 정인애씨로부터 한 동안 지도를 받을 때는 좀 산만했었는데, 요즘 좀 산만해진 것 같았습니다. 목소리도 크고 말도 빨리 하고… 그래서 제가 “0빈아, 목소리를 조금 낮추고 말을 천천히 하면 우리 0빈이가 더 예쁠텐데…”
바로 0빈이가 목소리를 고치더군요.^^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칭찬’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0빈이 학습지도를 했는데 문제가 0란이꺼 보다 더 어렵더군요. 결국은 아무도 못맞춘 문제가 바로 이것입니다.
(문제) 한 발로 서서 뛰어 가는 것을 무엇이라 하나요? 앙( )질
아니, 우리 때에는 ‘깽깽이’로 배웠는데 앙으로 시작하는 세글자라?? 책 여기 저기를 뒤져보았더니 답이 나오더라구요. 답은 앙감질.
이 문제 아마도 퀴즈왕 대회에 나와도 될 문제라 생각했습니다. 시간은 벌써 9시를 훌쩍 넘기고 있었습니다. 요즘 여러 가지로 바뻤지만 짬을 내어 잘 왔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아이들의 밝고 건강한 모습을 보니 절로 힘이 나더군요. 이상 52번째 만남이었습니다. 끝.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고 많이 웃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