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동 아이들과의 만남이 20번째인 1/26(목), 아이들에게 인기가 짱인 사진 아저씨 김진환 차장과 함께 특별 주문한 쌀엿과 빵을 들고 201동을 방문하였습니다. 언제나 맑고 정감 있는 목소리로 우리를 반겨주는 아이들이 고맙습니다. 어제는 저 혼자가 아니라 더욱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지난 1/14 인천대공원 눈썰매장의 추억을 담은 사진을 김차장이 아이들에게 일일이 나눠주자 난리가 났습니다.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즐거운 웃음 소리가 지금도 귓전에 들리는 듯 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사진 파일을 아이들 컴에 깔아주고, 김차장이 컴을 손보자 아이들의 사진이 동영상 보듯 연속해서 바뀌면서 그럴 때 마다 아이들이 손뼉 치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저도 웃음이 절로 나왔습니다.
신명에서 준비해주신 저녁을 아이들과 맛있게 먹었습니다. 어제는 제가 좋아하는 김치 왕만두국이었습니다. 보통 만두국 맛이 아니어서 사연을 알아본 즉, 어제 하루 종일 신명 선생님들이 직접 만두를 빗어 만든 왕만두였습니다. 선생님들의 따스한 손길이 느껴지는지라 더욱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제 옆에 여분으로 만두국이 한 그릇 더 있어서 더 먹고 싶었는데… 아이들 눈치를 보니 아이들도 더 먹고 싶은 거 같아, 제가 꾹 참고 양보를 했습니다. (아이고 아까워라^^)
그리고 항상 이어지는 질문들…”000아저씨는 안왔어요?”, “000아저씨는요?” 그러다 들리는 목소리, “난 파트너 없어요. 왜 계속 안보여요? 배신자에요.”, “다른 부서로 옮겨서 아저씨가 바뻐서 그래.”…식사하는 도중에 보자기에 포장된 물건(쌀엿)이 무엇인지 열고개를 하자며 맞혀보라고 아이들에게 물었는데, 아이들의 대답이 “엿이요!” 그러는겁니다. 저는 순간적으로 김차장을 째려봤습니다.
사전에 퀴즈로 열고개를 하려고 하니 절대로 아이들에게 얘기하면 안된다고 다짐을 받았던 상태라, 아이들이 쉽게 맞추자 김차장을 째려봤던 것입니다. 김차장이 자긴 아니라고 고개를 흔듭니다. 아이들에게 어떻게 알았냐고 물어보니까, 아이들이 웃으면서 이렇게 대답하네요.“보자기에 써있어요!” 완전히 망신 당했습니다. ㅠ.ㅠ
자세히 보니 보자기 밑부분에 거꾸로 ‘엿’이라고 써있더군요. 제가 아차했습니다. 재밌게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워주는 열고개를 하려다가 완존히…ㅋㅋㅋ 식사를 하고 아이들은 빵을 골라 맛있게 먹고(참, 202동 아이들과 나눠 먹었습니다.^^) 이어 가지고 간 쌀엿이 맛있는지 연신 엿을 먹으며 엿치기(짤라서 구멍크기 가지고 하는)를 하더군요. 어디서 그런거 알았냐고 하니까 TV에서 봤다고 하더군요. TV의 위력?
식사를 하고 수0가 먼저 달려와서 저하고 묵찌빠를 하자고 합니다. 이어 동0이도, 필0이도, 순0도…제가 제일 만만하거든요. ^^“하지만 오늘은…” 전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이어 아이들이 몰려와 제가 개발한 묵찌빠 왕놀이를 하였습니다. 왕만 자리에 앉아 있고 저 밑에서부터 계속 이기면 ‘문지기’를 거쳐 ‘왕’에게 무릎을 꿇고 ‘제 도전을 받아주시기 바랍니다.’라고 한 후, 왕에게 도전하는 게임입니다. ㅎㅎㅎ 제가 예전의 제가 아니거든요. 제가 11승을 했습니다. 그리고 원0이도 11승을 했습니다.
아이들이 규칙을 잘따르며 질서있게 하는 모습을 보니 대견하기도 하고 귀여웠습니다. 이 게임은 자기도 모르게 목소리가 커지고 이기면 기분 좋고 져도 좋은 게임입니다. 이 게임을 신명보육원 전 동에 전파했으면 합니다. 아니, 전국으로…
이어 남자 아이들이 자기 방으로 가서 게임을 하자고 합니다. 일명 ‘호텔왕게임’…너무 규칙이 많아 헷갈릴 정도인데 아이들은 그 많은 규칙을 모두 외어 규칙대로 잘하더군요. 저를 가르쳐주며… 재미는 있는데 이 게임이 아이들 정서엔 괜찮을까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습니다. 종이로 만든 가짜 돈이 그것도 수백만원에서 수십만원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을 보고 어른들이 만들고 판매한 상술에 아이들의 동심이 해치지 않을까 걱정도 되었습니다. 한편으론 경제 공부도 된다고 생각은 했습니다.
어쨌든 아무것도 모르는 제가 1등을 했습니다. 아이들은 파산을 했습니다.^^ 거실로 나오는데 철0가 저보고 공기놀이를 하자고 합니다. 제가 200년 나고 철0가 15년 났습니다. ^^어제는 철0가 공기놀이를 하며, “아빠~”그러대요. 이어 옆에서 구경하고 있던 필0이도 “아빠~” 순간 당황스러웠지만 기분은 좋았습니다. ^^
지0방에서는 선생님, 원0이, 이0이 그리고 202동 선생님까지 오셔서 공기놀이 선수권 대회를 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ㅋㅋㅋ
일부는 설날을 맞아 잠시 가족에게로 돌아가지만, 그렇지 못한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순0, 수0, 현0, 미0이… 함께 생활하면서 그러한 상황 때문에 아이들의 마음이 상하지 않았으면 했습니다. 항상 올 때 마다 느끼는거지만,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자기와 놀아주고 자기를 생각해주는 어른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부모가 여러 가지 상황으로 그것을 못해주고 있는 상황인지라 대신 제가 그 일을 한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면서 또 한편으로는 책임감을 느낍니다.
어제는 철0가 저를 보자마자 질문하더군요. “언제 가요?”, “몇시에 갈까?”, “8시30분에 가요.”, “그래 알았어.” 철0의 얼굴이 밝아졌었습니다.
아이들이 잘 때가 되어 9시에 김차장과 함께 방을 나왔습니다. 아이들이 모두 우르르 현관까지 나와 인사를 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순0가 다시 한번 인사를 합니다. 단정한 차림으로… ”안녕히 가세요” 귀여운 녀석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고 많이 웃으세요.^^ 해피 뉴 이어~^^